[속보] 북한 노동자, 중국 지린성 수천 명 파업과 폭동중.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에서 수천 명 만에 처음으로 파업과 폭동을 일으키고 있다.
임금 체불로 촉발된 파업과 폭동이 북한이 이달 노동자를 파견한 중국 북동부 지린성의 여러 공장으로 확산돼 이달 들어 수천 명에 이르렀다는 소식이 18일 전해졌다. 고영환 전 북한 외교관은 산케이 신문에 보낸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북한이 파견한 노동자들에 의한 이 정도 규모의 파업과 폭동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사진: 북한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중국 길림성의 성도(省都) 창춘(長春) 북한 노동자 수용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의해 금지돼 있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 각국은 북한 노동자 수용을 고수하고 있다. 노동자들이 벌어들인 외화의 상당 부분은 핵과 미사일 개발의 자금원으로 알려진 김정은 정권에 포주가 되어 지급된다. 북한은 사건 유언비어가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보통제를 실시하고 있지만, 다른 노동자들 사이에 정보가 확산되고 파업이 잦아지면 김정은 정권의 외화수입원이 흔들릴 수 있다.


고 씨는 북한 소식통의 이야기를 토대로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중국과 북한 간 왕래가 중단된 2020년 이후 북한 국방부 산하 노동자를 파견한 몇몇 기업들은 노동자들이 본국으로 직접 받았어야 할 임금을 '전쟁 준비 자금'을 구실로 중국 측에서 지급했다.


중국의 사측은 코로나19 팬데믹이 진정되고 노동자가 북한으로 돌아가면 일시불(노동자 몫)을 지급하겠다고 설명했지만, 실제로는 본국으로 돈이 송금된 셈이다. 지난해부터 중국과 북한 간 왕래가 점차 재개되면서 노동자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됐다.


분노한 노동자들은 이달 11일쯤 조업을 거부하기 시작했고, 파업은 의류 제조와 수산물 가공을 하청하는 지린성의 여러 공장으로 확산됐다. 심지어 공장을 점거하고 북한 간부들을 인질로 잡고 장비를 파괴하는 폭동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김정은 지도부는 이번 사건을 '이례적으로 큰 사건'으로 규정했다. 그는 선양(瀋陽) 영사와 국가안전보위부 비밀경찰 요원을 파견하여 즉각적인 임금 지급을 약속함으로써 사태를 진정시키려 했다. 15일쯤 사태는 진정됐지만, 미납금을 충당하는 데 쓰인 자금은 바닥이 났다. 현재 상황은 중국 주재 기업 임원과 외교관들이 그 대가를 치르도록 강요받고 있으며, 불안이 재발할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고씨는 통일부 장관 특별보좌관은 북한 정보를 분석하고 통일부 장관에게 조언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