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시티, 2024년 7월 8일 (AP 통신) - 팔레스타인 무장 조직 하마스가 오랜 갈등 끝에 이스라엘과의 '영구 휴전' 요구를 철회하며 양보의 태세를 보였다. 이번 발표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으로, 향후 평화 협상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하마스의 정치국 최고 지도자인 이스마일 하니야는 오늘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는 영구 휴전을 요구하지 않기로 했다"며 "이스라엘과의 대화를 통해 실질적인 평화와 안정을 이룰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국민의 권리를 보호하고, 국제 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은 하마스가 가자 지구에서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국제 사회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하니야는 "영구 휴전 요구는 우리의 최종 목표였으나, 현재 상황에서는 유연한 태도를 취하는 것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하마스의 발표에 대해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진정성을 지켜볼 것"이라며 "실질적인 행동이 뒤따르지 않는 한 어떤 양보도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평화를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하마스의 이번 발표는 가자 지구와 서안 지구에서의 최근 폭력 사태 이후 나왔다. 최근 몇 주 동안 양측의 충돌로 인해 수십 명이 사망하고 수백 명이 부상당했으며, 국제 사회는 이에 대한 우려를 표명해왔다. 유엔은 하마스와 이스라엘 양측에 즉각적인 휴전과 평화 협상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국제 사회는 하마스의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이를 계기로 중동 평화 프로세스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하마스의 태도 변화는 중대한 진전"이라며 "모든 당사국이 대화와 협력을 통해 평화를 실현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하마스의 발표 이후 가자 지구 내에서 하마스 지지자들과 반대자들 간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일부 주민들은 하마스의 결정을 환영하며 평화의 기회를 높이 평가한 반면, 일부는 이를 약화된 정치적 입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으로의 상황 전개에 따라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의 평화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 그리고 중동 지역의 안보 상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